2005년 평양을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. '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'며 나름 열린 마음으로 평양 땅을 밟았더랬다. 하지만 평양에 도착한 순간, 무의식적으로 조작된 평양의 흔적을 찾는 나 자신을 보았다. 저기 저 할머니는 누구의 지시를 받고 서 있는 것일까? 잔디밭에서 꽃을 따며 놀고 있는 저 아이들은 어떤 지시를 받았을까? 서울에서 한 시간 만에 도착한 평양에서 필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서나 나오는 뒤틀린 시간과 공간을 체험하고 있었다. 아니, 어쩌면 나 자신의 생각이 뒤틀려 있었는지 모른다. 북한을 연구하는 필자조차도 이럴진대... 평양은 그렇게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, 그리고 가장 먼, 시간과 공간 저 너머의 도시였다. 연구자에게 평양은 분명 매력적인 연구 대상이다. 우리는 종종 평양을 통해 북한을 해석하려 한다. 다만 언뜻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 평양을 말하고 있거나, 평양을 말하며 북한을 일반화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. 그만큼 평양은 자의 반, 타의 반으로, 북한의 일부이자 전부인 것처럼 다뤄져 왔다.....ㅣ매일 뉴스에 나오지만 사실 잘 모르는 평양 - 오마이뉴스 (ohmynews.com)